|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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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빙상계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진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비리가 담긴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옥중 편지 원본이 공개됐다.
MBC는 지난 17일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조 전 코치가 쓴 옥중 편지 원본을 입수했다고 밝히며 “한때 빙상계 대부로 불렸던 전명규 전 빙상 연맹 부회장의 비리와 한국 빙상계의 민낯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전 교수는 선수 폭행 배후에 전 교수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 일부가 공개되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MBC가 입수한 조 전 코치의 서신 원본에 따르면 전 교수는 문체부 감사가 시작되자 빙상계 입단속에 나섰고 모든 책임을 조 전 코치에게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코치를 회유하려 했던 시도는 최근 공개된 녹취 파일에도 담겨 있다.
“한체대가 제일 잘 나가야 한다”면서 전 교수가 시합 때마다 조 전 코치를 압박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 전 코치가 보낸 편지에는 심석희(한국체대) 선수와 최민정(연세대) 선수의 이름이 등장한다. 편지에 따르면 전 교수는 조 전 코치에게 “연세대로 간 최민정 선수의 성적이 좋으니 무조건 한체대가 잘 나가야 한다. 심석희 1등 못하면 각오해라. 승부조작까지 해서라도 1등 시켜라”라는 말을 했다.
또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갑자기 바꾸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조 전 코치의 편지에 “(조 전 교수가) 특정사 유니폼으로 바꾸기 위해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압력을 넣으시고는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것처럼 하셨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