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햇반, 한국인 식생활 바꿨다

  • 등록 2016-12-15 오전 8:54:29

    수정 2016-12-15 오전 8:54:2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의 상품밥 ‘햇반’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1996년 12월 탄생한 햇반은 국내 상품밥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며 상품밥 전체를 부르는 대명사로 자리잡을 만큼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햇반은 최근 식음료 시장의 핵심으로 불리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형성하는 ‘도화선’이 된 제품이기도 하다.

스무 살을 맞은 햇반은 20년 동안 17억개 이상 팔렸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최소 30번 이상 햇반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사용한 국내산 쌀의 양도 약 18만 톤에 이른다. 쌀 한 가마니 80kg을 기준으로 약 225만 가마니에 해당하는 쌀을 사용한 셈이다.

올해 말을 기준으로 햇반의 누적 매출은 1조1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97년 연 매출이 40억원도 되지 않았으나 올해 연 매출은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년 만에 매출이 40배가량 증가한 것.

특히 햇반은 국민의 식생활까지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상품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소비자가 상품밥으로 가장 먼저 햇반을 떠올렸다.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 이내에 햇반을 사본 적이 있고, 햇반을 사 본 소비자 중 재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10명 중 9명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 충성도도 높았다.

햇반의 인기와 함께 국내 상품밥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국내 상품밥 시장은 올해 약 240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3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햇반 역시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0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은 67.2%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편의성과 보관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무균포장기술 도입을 위해 80년대 말 햇반 개발 초기에만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만큼 상품밥 개발에 집중해왔다.

일체의 미생물 침투를 불허하는 무균 포장 기술과 함께, 햇반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당일 도정’으로 손꼽힌다. 쌀은 도정을 하는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며 밥맛이 떨어지는데, 햇반은 2010년부터 국내 최초로 자체 도정 설비를 도입해 생산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김병규 CJ제일제당 편의식마케팅 담당 부장은 “지난 20년간 햇반이 추구한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비자에게 ‘갓 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증가하는 상품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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