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신라젠과 애니젠,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코스닥 기대주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신라젠은 오는 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앞선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실시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최종 통합 경쟁률 172.52대 1(동부·메리츠·하나대투·NH투자증권 상장 주관사 4개사 합산)을 기록했다. 총 200만주 모집에 3억4504만9270주가 모였고 청약증거금은 2조5879억원이 모였다. 공모가는 1만5000원이였다.
신라젠은 2006년 설립됐고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를 주로 개발 중이다. 특히 올해 초 발행한 전환사채(CB)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펙사벡(Pexa-vec)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유전자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사멸시키는 항암신약 후보 물질이다. 올 1월 뉴질랜드에서 첫 환자를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임상이 시작됐고 오는 2020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2억원에 불과한 신라젠에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모인 것은 ‘펙사벡’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펙사벡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거품론도 제기하고 있다.
다음날 상장하는 애니젠 역시 신라젠과 같은 날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812.5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청약 증거금은 1조237억원이 모였다. 애니젠은 국내 유일의 의약용 펩타이드 소재 생산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애니젠의 공모 주식수는 70만주로 이 중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14만주다. 공모 규모는 126억원이다. 애니젠은 상장으로 모은 자금을 통해 당뇨·신경병증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2000년 우리기술투자 이후 벤처캐피탈업체 중 16년 만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7일~8일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2008년 설립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펀드와 세컨더리펀드(유동화펀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청산된 펀드를 포함해 총 9개 펀드를 운용했고 누적 결성액은 2519억원이다. 가장 최근에는 국민연금과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출자자로 한 950억원 규모의 M&A펀드를 결성했다. 최근 저성장·저금리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벤처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업황 전망이 밝다는 게 장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인 퓨처켐과 오션브릴지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등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상태”라며 “기대주들이 얼마만큼 성과를 내주느냐가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