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전장' 옮긴 엔씨소프트 "리니지로 승부수..성공할까"

  • 등록 2016-01-15 오전 9:18:10

    수정 2016-01-15 오전 11:48:18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의 전설 ‘리니지’를 들고 모바일로 ‘전장’을 옮겼다.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DNA 변형을 통해 유저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먹힐지 주목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전쟁이 일어나기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프리퀼 시리즈’ 뿐만 아니라 전쟁이 끝난후 200년 이후의 시대를 담은 시리즈를 모두 출시해 리니지의 완결판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니지의 프리퀼 격인 모바일 게임 ‘붉은 기사단(RK)’ 출시가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 RK(Red Knights)는 리니지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해 엔씨소프트가 자체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타임슬립을 통해 이전으로 돌아가 리니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원작 게임 속의 캐릭터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리니지의 특징인 ‘혈맹’시스템을 모바일로 구현했을뿐만 아니라 PvP(Player VS player, 이용자간 대결)와 PvE(Player VS Environment, 이용자와 프로그램의 대결) 등도 즐길수 있다.

‘프로젝트 L’은 리니지 온라인 버전의 감성과 특징을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정통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따른 모바일 RPG(Role Playing Game, 역할수행게임)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테스트를 진행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할수 있는 ‘리니지이터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이터널은 원작으로부터 200년 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1년 처음 공개된 이후 4년여동안 개발됐고 2014년 11월 지스타를 통해 일반인 시연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CBT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는 넷마블과 손잡고 연내 선보일 예정이며, 중국에서는 스네일게임즈와 37게임을 통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998년 9월 상용화를 시작해 올해 18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이다. 출시 후 15개월 만에 100만 회원 시대를 열고 2007년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2014년 9월 최고 동시 접속자 22만명을 기록하는 등 17여년 동안 꾸준한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리니지는 지난해 3분기 782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마땅한 후속작이 없어 성장이 정체되다보니 최후의 보루인 리니지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IP를 활용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모바일 게임 제작기간과 개발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스토리, 아이템 제작 기간도 단축된다. 영화, 만화, 소설 등 스토리가 있는 IP의 경우 파생되는 콘텐츠가 풍부하고 이미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고 충성도가 높아 유인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개발 비용과 제작기간이 길어지자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탓이다. 넷마블게임즈 ‘이데아’의 경우 60명의 인원이 3년여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약 100억원 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리니지라는 명성 때문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엔씨소프트가 모바일에서는 대응이 느리다는 지적이 높았는데 우려를 떨칠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IP를 활용한 게임은 전작의 게임성과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어떻게 새로운 재미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연동시키는 전략을 들고 나온 만큼 기존 유저수를 확대할수 있을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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