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 스캔들`에 흔들리는 씨월드…CEO도 사퇴

범고래 스캔들로 관람객 크게 줄어들자 사임
영화 '블랙피쉬' 개봉 이후 시월드 주가 추락
  • 등록 2014-12-14 오후 1:56:22

    수정 2014-12-14 오후 1:56:2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15년 동안 미국 대형 수족관 씨월드를 이끌어온 짐 애치슨 최고경영자(CEO)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로 시월드 범고래쇼의 불편한 이면이 밝혀지면서 관람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씨월드는 11일(현지시간) 애치슨이 내년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나 자문역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치슨은 앞으로 3년 간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연간 44만달러(약 4억8500만원) 보수를 받기로 했다.

씨월드 이사회는 앞으로 9개월 안에 외부에서 CEO를 영입할 계획이며 그동안 데이비드 댈러샌드 회장이 CEO 임무를 병행하기로 했다고 FT는 전했다.

애치슨은 ‘범고래 스캔들’로 줄어든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3분기(7~9월) 씨월드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명이나 줄어든 840만명에 그쳤다.

영화 블랙피쉬에 따르면 씨월드는 범고래쇼를 위해 야생 새끼 범고래를 포획하고 어미와 분리하는가 하면 작은 우리에 가둬 훈련시켰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범고래가 조련사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블랙피쉬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씨월드 주가도 크게 추락했다. 지난해 4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당 38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주당 15.77달러로 반토막났다.

시월드 조련사와 범고래 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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