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 외국인·최대주주 배만 불린다

최근 5년 시가총액 100위 기업 배당금 중 38% 외국인에게 쏠려
  • 등록 2014-10-13 오전 9:31:25

    수정 2014-10-13 오전 9:31:2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최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배당이 외국인과 최대주주의 배만 불린다는 의견이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총 배당금은 53조951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외국인 배당금은 37.8%에 이르는 20조4202억원이며 최대주주 배당액은 15조1578억원(28.1%)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 5년간 6조8727억원을 배당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조4188억원이 외국인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또 최대주주 등에게도 16%에 이르는 1조1003억원이 유입됐다.

최대주주와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개미들이 배당으로 얻는 이득은 미미한 상황인 셈이다.

특히 영풍(000670)이나 대우건설(047040),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 등은 전체 배당액의 70% 가량을 최대주주 등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총 배당액 중 65.9%가 외국인과 최대주주에게 집중됐다”며 “재벌 오너일가와 외국인만을 위한 특혜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배당 확대정책이 가계 소득 증대보다는 제2의 부자감세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사의 배당금 지급 현황(출처:이상직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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