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vs실수..고양이 떼죽음의 진실은?

  • 등록 2014-03-19 오전 10:11:50

    수정 2014-03-19 오전 11:11:15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충북 영동의 한 보호시설에서 고양이 9마리가 맹견에게 물려 죽은 사건을 두고 보호소 측과 맹견주의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보호소 측은 “계획된 도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견주는 “우연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은 2월 11일 오후 9시쯤 영동군 매곡면에 있는 한 민간 고양이 보호시설에서 발생했다. 길고양이 200여 마리가 모여 있는 이 곳에 투견으로 훈련받은 개 2마리가 난입해 고양이들을 물어 죽인 것이다. 개에 물려 죽은 고양이는 총 9마리로 이중 4마리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에 보호시설 주인 A씨는 현장에 있던 개가 투견에서 주로 사용되는 ‘핏불테리어’로 훈련된 맹견이라는 점과 학살 장소가 누군가 고의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개 스스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점을 들어 계획된 도살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견 주인 B씨는 “산책을 하던 사냥개 6마리중 2마리가 실수로 무리에서 이탈해 발생한 사고”라며 “산책 장소가 민가와 멀리 떨어진 곳이고, 평소 호루라기 소리로 지시를 잘 따르던 개여서 방심한 게 화근이 됐을 뿐 계획된 도살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또 “A씨의 주장대로 사고견들은 투견이 아니라 러시아 원산의 사냥개인 ‘라이카의 교배종’”이라며 “A씨에게 개 관리에 대한 소홀한 부분을 사과하고 보상도 제안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사건을 영동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서 관계자는 “양측 주장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B씨의 개들이 투견 등에 연류됐는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은 동물보호단체 회원 등을 통해 온라인에 알려졌으며, 누리꾼들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엄정한 수사와 견 주의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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