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3사 “美무역위 조치 동의못해..법적 대응” 한목소리

"불복절차 개진..결정 부당성 알릴 것" 반발
"美 보호주의 차원"..업체들 피해액 추산 제각각
  • 등록 2013-01-24 오전 9:37:36

    수정 2013-01-24 오전 11:22:45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대우일렉트로닉스 가전 3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탁기 반덤핑 관세 최종 승인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복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4일 “ITC의 이번 판정에 대해 동의할 수 없으며 추가 법적 대응을 통해 미국 월플측 제소의 부당함을 끝까지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불복 절차를 추진하면서 이번 결정의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반발했다.

가전 3사는 세계무역기구(WTO)나 미국 무역법원에 항소하는 방식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무역위의 이번 조치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 부당하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무역위의 조치에 대해 “미국에서 한국 가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자 월풀 등 현지 업체들이 자국 정부에 보호를 호소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월풀 생산기지가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지사가 무역위 조사 때 지역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무역위의 최종 판결로 인한 반덤핑 관세부과 규모가 수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11년 한국산과 멕시코산 세탁기를 각각 5억6800만달러, 4억3400만달러 어치 수입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세탁기시장은 월풀과 메이텍, 켄모어 등 현지 업체가 1~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들 가전 3사는 구체적 피해 규모를 밝히려 하지 않고 있으나 업체마다 제각각이 될 전망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미국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워낙 미미한데다(1%)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도 낮아(0.3%)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만드는 세탁기 생산량이 미미하고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겨놓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TC는 이날 위원 6명의 전원일치 판정으로 이들 3개사가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로 인해 자국 내 관련 업계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IT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결정의 결과로 상무부가 이들 업체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가 결정한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려면 ITC가 미국내 관련 산업이 실제로 피해를 봤다고 인정해야 하는데 ITC가 이날 이런 판정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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