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신입사원 뽑을 때 요리면접 보는 이유?

요리 알아야 주부 위한 제품 만들 수 있다는 취지
  • 등록 2011-12-06 오전 10:50:49

    수정 2011-12-06 오전 11:13:0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샘표에 입사하려면 요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식품회사 직원으로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샘표 지원자들이 조를 이뤄 테마를 정해 요리를 만들며 면접을 보고 있다.
샘표식품(007540)은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내년도 신입사원 공채면접에서도 요리면접을 진행한다.

이번 면접은 지난 11월에 있었던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를 거쳐 올라온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상황면접, 요리면접, 팀장, 임원면접 등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게 된다.

이 중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샘표의 요리면접은 `식품회사 직원들은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샘표의 박진선 사장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요리면접은 4~5명이 한 조가 되어 주어진 음식재료를 활용해 각 조 별로 테마를 정해 요리를 만들고, 면접관들에게 요리의 주제와 특징 등을 자유롭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샘표의 요리면접은 얼마나 요리를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요리를 만들어 내는지를 평가한다.

이성진 샘표 인사팀 차장은 "요리면접은 참가자들의 요리실력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대면면접으로는 잘 알 수 없는 개인의 인성이나 팀워크, 리더십, 창의력 등 다면적인 면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면접에 참가한 유지연씨(26세)는 "참신하고 신선한 면접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요리면접을 통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SPC그룹은 2004년부터 신입사원 공채시험에서 음식의 맛과 향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보는 관능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관능면접은 몇 가지 단계로 진행되는데 ▲소금물의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해 진한 순서를 찾아내는 테스트 ▲제시된 샘플과 똑같은 맛을 고르는 테스트 ▲제시된 시료의 향을 파악하는 테스트 등이 있으며, 문제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또한 연구개발이나 품질 관련 직무 지원자는 별도로 강화된 평가를 받는다.

SPC그룹 관계자는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식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쉬워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높으며, 자연스럽게 높은 업무 성과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샘표, 싱가포르 육포 전문업체와 공급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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