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뒤 숨어있는 예술가들의 꿍꿍이

명동예술극장 `예술하는 습관` 국내 초연
6월21일부터 7월10일까지
  • 등록 2011-06-03 오전 10:02:47

    수정 2011-06-03 오전 10:02:47

▲ 연극 `예술가의 습관` 출연진(사진=명동예술극장)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예술하는 사람들의 속내와 일상, 그리고 그들이 어울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을 재치있게 풀어낸 연극 `예술하는 습관(The Habit of Art)`이 국내 초연된다.

명동예술극장은 오는 21일부터 7월10일까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엘렌 베넷의 신작 `예술하는 습관`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엘렌 베넷은 영화 `조지왕의 광기`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젊은 시절 동성 연인 관계였던 영국의 계관 시인 W H 오든(1907~1973)과 현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1976)이 노년에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눈다는 극중극 `칼리반의 날`의 리허설이 무대 배경이다.

`칼리반의 날`에 출연하게 된 배우들은 연극 속 캐릭터와 자신의 본 모습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과정에서 어느덧 습관적으로 예술 하는 직업 예술인들의 실체가 관객들 앞에서 폭로된다. 커튼 뒤에 숨어있는 배우들의 꿍꿍이가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박정희 연출가는 지난 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양한 인물이 무대에 등장하는 캐릭터 연극에 가깝다"면서 "연극 연습실을 매개체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망해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무대감독 케이 역으로 출연하는 오지혜는 "영국 작품이지만 그곳의 배우들이나 한국의 배우들이나 고민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과 느낌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재가 오든을 연기하는 피츠 역을 맡았고 양재성이 브리튼을 연기하는 헨리 역을 맡아 관록의 연기를 선보인다.

티켓가격 4만원~1만5000원.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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