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밑으로는 안 떨어진다고 장담을 할 수가 없어요. 지난 가을에 `지금 팔면 너무 억울할 거 같다`면서 위약금을 물고라도 매도 계약을 해지했던 사람들은 `그때 팔걸 그랬다`며 입맛만 다십니다"(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S공인 직원 강 모씨)
8일 서울 강남·송파·서초 및 경기 과천 등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1·11대책 한달이 지나며 이들 지역의 재건축을 비롯한 평당 3000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값이 속락하고 있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보니 20억대 물건의 경우 매도자들은 한 달 사이에도 두세 차례씩 호가를 1억원 가량씩 낮추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들의 전언이다.
단지 인근 대치동 D부동산 관계자는 "직장사정 때문에 3-4년간 해외 파견을 나간다며 집을 내놓은 경우 등 급하게 팔려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집값을 내려 부르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이런 급매물은 단지당 2-3개에 불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주공1단지에서는 급매물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최근 13평형이 7억원에, 11평형이 5억4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각각 지난 연말에 비해 1억원안팎 하락한 값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 과천의 아파트도 11·15대책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이후 1.11대책에서 복수대출 규제가 거론되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과천 별양동 D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만 나선다면 2단지 18평형의 경우 8억원 후반대에라도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세금 현실화로 인해 매도자들이 시기를 놓친 것은 사실"이라며 "다주택자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동산을 매도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증여, 임대주택사업 등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패턴을 바뀌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