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에 대한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조정이 끝나고 견고한 우상향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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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63% 하락한 9만351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7% 하락한 3370달러에, 리플은 3.99% 하락한 2.09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3983만원, 이더리움이 500만5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3117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앞서 미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발표한 이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크리스마스가 있던 연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큰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정책 추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조 돌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매직에덴(ME) 법률 고문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책임자(크립토 차르)로 지명된 데이비드 삭스가 친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화당의 하원 의석 수는 219석으로 근소한 차이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26년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과반수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어 삭스가 가상자산 관련 중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간은 사실상 2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조정장이 끝나고 안정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겸 크립토퀀트 기고자 악셀애들러 주니어(AxelAdlerJr)는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거래소 입금 건수가 일일 기준 약 3만 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 2016년과 비슷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 입금 감소와 함께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되곤 했다”며 “잔액 대비 순흐름 비율(Netflow-to-Reserve Ratio)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는데 이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유출됐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해당 비율이 두드러진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는 약세장이 끝나가던 시기였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향후 견고한 가격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