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북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학래(75·남)씨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뽑을 사람이 없다”고 손사래 치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전주 토박이로 전주시가 쇠퇴하는 과정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에는 전주시가 5대 도시로 불렸는데 이제는 사람이 없다”며 “전북 인구가 1960년대 240만명에서 최근에는 180만명으로 줄었다. 인구가 줄어드니 발전이 없고, 우리야 나이 먹어서 뭘 하겠냐 하지만 걱정되는 건 젊은 세대”라며 내리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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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송상협씨(66·남)는 “전남과 비교해도 전북의 발전이 한참 느리다”며 “국회의원을 했던 정치인들이 계속 당선되니까 바뀌는 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정당을 보고 뽑는 게 아니라 인물을 보고 뽑으려고 한다”며 “새롭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주시는 더불어민주당 텃밭 지역으로 정치적 지형 변동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전주시갑 21대 현역 의원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19대 국회에서도 당선됐다. 현재 전주시을의 경우 현역 의원으로 진보당 소속 강성희 의원이 재선거를 통해 차지하고 있지만, 당초 21대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은 민주당 출신인 이상직 전 의원이었다. 이 전 의원은 21대 선거 당선 이후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 전 의원은 19대 선거에서도 당선됐다. 전주시병 역시 재선 의원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두 번 당선됐으며, 그 이전에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4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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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인물이 나타나기를 소망했다. 박모씨는 “선거에 관심이 없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전주시가 지역 소멸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일자리 창출하고 발전을 견인할 정치인을 뽑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북대학교 앞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씨(31·여)는 “전주에 일자리가 없어서 친구들이 서울로 나가고 있다”며 “전주시가 단순히 소상공인을 위한 관광도시가 되는 것보다 자생적으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