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히말라야 지역 국경 분쟁을 완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 (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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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은 전반적인 정세에 따라 국경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중국·인도 관계와 공동 관심사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부연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교장관도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신속한 관계 해빙과 (국경 지역) 긴장 완화 노력을 강화하도록 각국 관리들에게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콰트라 장관은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중국·인도 국경인 ‘실질 통제선’(LAC)을 따라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전했다”며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유지하고 LAC를 준수하는 것은 인도·중국 관계 정상화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군사령관들이 만나 닷새 동안 국경지역 긴장 완화에 대해 회담했으나 지상군 철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은 회담이 긍정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약 3800㎞의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는 1962부터 국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벌여왔다. 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그어 맞서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이 몽둥이를 든 채 충돌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