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중국·인도 국경 긴장 완화하자" 공감대

시진핑·모디, 브릭스정상회의서 별도 양자회담
"국경 지역 평화 수호·긴장완화 노력" 의견 일치
지상군 철수 등 구체적 조치는 언급 안해
  • 등록 2023-08-25 오전 9:52:25

    수정 2023-08-25 오전 9:52:25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히말라야 지역 국경 분쟁을 완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 (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은 전반적인 정세에 따라 국경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중국·인도 관계와 공동 관심사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부연했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교장관도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신속한 관계 해빙과 (국경 지역) 긴장 완화 노력을 강화하도록 각국 관리들에게 지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콰트라 장관은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중국·인도 국경인 ‘실질 통제선’(LAC)을 따라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한 인도의 우려를 전했다”며 “국경 지역의 평화와 평온을 유지하고 LAC를 준수하는 것은 인도·중국 관계 정상화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군사령관들이 만나 닷새 동안 국경지역 긴장 완화에 대해 회담했으나 지상군 철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은 회담이 긍정적이었다고만 밝혔다.

약 3800㎞의 국경을 맞댄 중국과 인도는 1962부터 국경지역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벌여왔다. 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그어 맞서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양측 군이 몽둥이를 든 채 충돌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이어왔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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