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중학생 자녀가 참가 중이라는 학부모 A씨는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아이한테 들은 건 완전 애들도 지쳐 있고 아이들이 (전날 개영식을 마치고) 퇴장할 때 구급차가 지나가는 걸 봤다고 하더라”라며 “더운 날씨에 이걸 왜 했나 싶더라. 왜냐하면 거기에 애들이 5시간 정도 앉아 있었다. 나가고 들어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그날 낮에 체감온도가 40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는데, 이 재미없는 행사에서 가장 쇼킹했던 것은 내외빈 입장하는데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더라)”라며 “진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 힘든데 도열을 왜 하는 건가? 애들이 잔디에서 벌레하고 싸우는데 무려 25분간 알파벳순으로 입장, 나라들을 다 호명하는데 도대체 리허설을 한 건지 모르겠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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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에 정보가 없다”며 “큰 잡초들, 먹을 거, 음료수나 화장실, 샤워실이 다 문제라는 거다. 이게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직무유기”라며 “어떤 언론사에서 도지사님하고 인터뷰를 했더라. 텐트를 치고 2명이 가면 우정이 쌓인다? 요즘 애들 덩치 커서 두 명 들어가서 자지도 못한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면 어제 왜 환자들이 나왔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비상 상황에 대한) 어떤 메뉴얼도 안내가 없었다”며 “저 같은 경우에는 119에 전화해서 종합상황실 전화번호 찾았고 종합상황실 전화해서 잼버리 병원 전화해서 찾았다”고 주장했다.
A씨 자녀 역시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참가국 애들이 낸 돈이 100만 원 이상씩이라면 430억 원”이라며 “(텐트 치는 데에) 무슨 팔레트를 까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샤워시설도 천막으로 돼 있다더라. 천으로 가렸기 때문에 옆에서 다 보인다는 거다. 화장실도 남녀로 돼 있는데 어떤 데는 남녀 공통으로 돼 있고 전기가 안 들어오는 데도 있었다더라”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모든 게 알고 있었던 문제이지 않는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정부하고 관계자가 직무를 유기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전날 잼버리 개영식에서 8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83명은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오후 8시께부터 시작한 행사는 기수단 입장, 축사, K팝 컬처 갈라쇼, 드론쇼 등 2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이 무렵 기온은 28도 내외였다.
소방 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대부분 단순 탈진으로 크게 다친 참가자들은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