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물린 1마리 죽고 1마리는 20곳 수술…“가해 견주 사과도 없다”

  • 등록 2023-06-22 오전 9:54:39

    수정 2023-06-22 오전 9:54:3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목줄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산책 중이던 반려견 2마리와 시민을 다치게 한 가운데 가해 견주인 30대 여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개물림 사고 당시 CCTV에 찍힌 모습. (사진=독자제공)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과실치상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은 지난 5월 26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수봉공원에서 일어났다. A씨가 키우는 아메리칸 불리 믹스견이 비숑 프리제 등 강아지 2마리에 달려들었다.

당시 가해견은 주거지에서 목줄에 매여있지 않은 상태였고 집 밖으로 뒤쳐나와 이같은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가해견은 주민 1명을 물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고, 함께 산책을 한 비숑은 20군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른 믹스견 1마리는 결국 숨졌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가해견이 힘없이 쓰러진 강아지를 계속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말리던 피해견주 B씨도 결국 물렸다.

가해 견주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출입문을 열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개가 나갔다”며 “개가 나간 걸 보고 나서 뒤따라 나갔다”고 진술했다.

B씨는 뉴스1에 “길거리에서 구름이(사망한 반려견)와 비슷한 강아지만 봐도 눈물이 난다. 아직까지 가해 견주는 한마디 사과도 없다”며 “가해견에게 20곳이 물려 수술을 받은 반려견의 병원비도 받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소중한 강아지를 키우고 계신 모든 반려인들은 산책할 때 조심하시고 강아지에게 눈을 떼지 말아 달라”며 “내 반려견과 타인의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강아지 특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 구름이와 겨울이와 같은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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