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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은 수익 창출을 위한 해외 진출이 필요하고 베트남은 현지 금융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이데일리가 지난 16~1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디지털금융 협력 방안에 대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한·베트남이 여는 디지털금융, 혁신 그 이상을 넘어’를 주제로 열린 이번 IBFC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론은 명확했다.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베트남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원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금융사(은행·카드·증권·보험사)들도 우리나라의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베트남에 도입·서비스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디지털 상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디지털 고객을 지난해 100만명까지 늘렸고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차세대 금융 결제 공동망(ACH) 사업에 참여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맞춰 디지털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KB증권 베트남 현지법인은 디지털 전환에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디지털 증권사 설립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의 응우옌 아잉 즈엉 실장은 “베트남의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 참여와 법령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에서 참석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양국간 기술 발전을 통해 금융 분야에서 성과가 날 것으로 봤다. 신 대표는 “아시아는 차세대 글로벌 핀테크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장 대표는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를 계기로 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부 딘 아잉 베트남 재무부 이코노미스트는 “SVB 관련 도덕적 리스크가 언급된다”며 “고객 권리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은행이 고민해야 한다”며 화두를 던졌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이 은행 파산에 따른 위험성을 대체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