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부총재 “아폴로 6세대 2024년 선보일듯…사업성 더 커질 것"

[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바이두 아폴로
웨이둥(魏東) 자율주행사업부 부총재 인터뷰
  • 등록 2022-04-03 오후 2:00:00

    수정 2022-04-03 오후 2:00:0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19년에 한국을 방문해 현대자동차(005380)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현대차는 바이두 자율주행 플랫폼인 아폴로의 좋은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바이두 아폴로는 완성차도 좋고, 운영사도 좋고 해외에서 함께 로보택시(Robo Taxi·자율주행 택시) 상용화를 추진할 기업이 있다면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두(百度)의 웨이둥(魏東) 자율주행사업부 부총재 겸 수석안전운영관은 최근 베이징 바이두 아폴로파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바이두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2020년 10월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에 바이두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플랫폼 기반 ‘샤오두 차량용 OS’를 탑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웨이둥(魏東) 바이두 자율주행사업부 부총재. 사진=신정은 특파원
웨이 부총재는 “먼저 중국 내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생산량을 확대한 후 해외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인건비가 비교적 비싼 시장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웨이 부총채는 그 이유로 “현재 바이두가 개발한 아폴로 5세대 모델은 원가를 기존의 절반 수준인 48만위안(약 9070만원)으로 획기적으로 낮췄는데 5년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한달에 8000위안(약 151만원) 수준이다”며 “우리는 인건비가 높은 시장에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 부총재는 “기술 인력이 집중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내 대도시를 위주로 기술 인증 등 개발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갈 파트너가 있는 지 찾아볼 것”이라며 “함께할 완성차 업체도 좋고 플랫폼 운영사도 좋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아폴로 자율주행차 역사. (왼쪽부터) 아폴로 1~4세대, 오른쪽 두대는 5세대 모델.
웨이 부총재는 다만 “서두를 필요를 없다”며 “현재 원가를 더욱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아폴로 6세대를 개발하고 있기에 새 모델이 나오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사업성도 더 광범위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아폴로 6세대가 발표될 시점과 가격에 대해 웨이 부총재는 “2024년 정도로 예상한다”며 “가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웨이 부총재는 2023년부터 무인 자율주행차 테스트에 돌입한 후 2026~2027년이면 몇 개 도시에서 안전요원이 탑승을 하지 않는 완전한 자율 주행차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자체의 도로 교통 체제 정비 등과 맞물린 문제라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문제는 아폴로 로보택시가 도로 주행 중 교통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누구에 물어야 하는지다.

이에 대해 웨이 부총재는 “현재는 안전요원이 탑승하고 있어 만약 교통사고가 나면 경찰 측은 사람 잘못 인지 기계 잘못인지 우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약에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선 경찰 측과 바이두가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 무인차를 가정해 현재 대규모 사례 수집을 하고 있다”며 “아직 로보택시를 운영한 이후 이런 사건이 발생한 적 없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이 사고 확률을 최대한으로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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