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오프라인 매장 론칭을 통해 브랜딩 실험을 하고 있는 번개장터에 유통가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번개장터가 만든 편집숍을 보고 유통업계가 신선한 충격을 받은 만큼 실험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월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브즈그트 랩’ 1호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8개월간 누적 13만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입증했다. 번개장터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같은 성공에 힘입어 번개장터는 코엑스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냈고 다음달 말 3호점 오픈을 계획 중이다. 지난 28일 브그즈트 랩 2호점에서 곽호영 번개장터 패션전략기획 팀장과 진시내 패션전략기획팀 매니저를 만나 번개장터의 속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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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은 매장 입구부터 주변 벽면을 ‘에어 조던’ 스니커즈로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에어 조던 시리즈는 나이키가 1985년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인 마이클 조던을 위해 만들었던 스니커즈다. 번개장터는 스니커즈 수집 문화의 시작이자 핵심인 조던 시리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조던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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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그즈트 랩은 5500만원 상당의 조던1 OG 1985, 패션계의 저명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오프 화이트 시카고 조던1’ 등 조던 시리즈 360족을 확보했다. 진 매니저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스트리트 문화를 만들어낸 전설적인 조던1으로 콘셉트로 잡았다”며 “저희만의 히든카드인 ‘스니커즈월’을 유지하되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 콘셉트존(조던존)을 추가해 고객이 더 감동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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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팀장은 “럭셔리 브랜드 매장의 경우 구입을 하고 싶더라도 오픈런 때문에 원하는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루종일 기다려야 하는 그럼 경험을 주지 않고 예약 등의 방식으로 명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명품 카테고리는 곽 팀장이 잘하는 분야인 만큼 더욱 기대가 된다. 곽 팀장은 작년 번개장터 합류전에 명품 이커머스 업체인 발란의 공동 창업한 경력이 있다. 곽 팀장은 “스니커즈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했다면 명품은 ‘영포티(젊은 40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병행수입이 불가한 명품을 준비해 고객에게 번개장터만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향후에는 NFT(대체불가토큰)을 활용해 브그즈트 랩에서 판매한 제품을 인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곽 팀장은 “NFT 기술을 추가하는 것을 논의는 하고 있지만 아직 방향성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내부의 검수 진행 후 뱃지를 부착해 인증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