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복귀한 삼성전자…반도체 업종 강세

[특징주]
  • 등록 2021-10-15 오전 9:39:07

    수정 2021-10-15 오전 9:43:1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거래일 만에 7만원대로 복귀했다. 코스피가 간밤 강세를 보인 미 증시에 힘 입어 3000선에 재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3분께 전 거래일보다 1100원(1.44%) 오른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메릴린치증권, JP모건증권, CLSA증권 등이 삼성전자 매수 회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간밤 미 증시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심리와 본격화된 3분기 실적 시즌에 힘 입어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3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1%대 상승하며 지난 5일(2962.17) 이후 8거래일 만에 3000선에 재진입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도 3% 가까이 오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일 3.1% 오른 3291.24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달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칩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예상치를 상회한 가이던스 발표로 2.4% 올랐다.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대 오르며 반도체 관련 종목군의 강세가 뚜렷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실적 호전 등 호재성 재료에 강세를 보인 점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특히 TSMC의 양호한 실적에 힘 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상승하는 등 최근 업황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 우려에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내년 2~3분기께 업황 우려가 해소되고 이를 선행해 연말께부터 주가 반등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실적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지만 내년 실적 개선을 점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내년 1분기 D램 가격 동향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을 제시한다”며 “다만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고 내년 영업이익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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