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 증시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심리와 본격화된 3분기 실적 시즌에 힘 입어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3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1%대 상승하며 지난 5일(2962.17) 이후 8거래일 만에 3000선에 재진입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도 3% 가까이 오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일 3.1% 오른 3291.24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달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실적 호전 등 호재성 재료에 강세를 보인 점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특히 TSMC의 양호한 실적에 힘 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상승하는 등 최근 업황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실적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지만 내년 실적 개선을 점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내년 1분기 D램 가격 동향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을 제시한다”며 “다만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고 내년 영업이익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