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뒤덮은 ‘열돔 현상’... 만성질환자 온열질환자 각별한 주의

장시간 뜨거운 열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온열질환, 적절한 환경 관리와 대비 필
  • 등록 2021-07-26 오전 9:28:40

    수정 2021-07-26 오전 9:28: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20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일본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끝자리에 놓여 따뜻하고 습한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면서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올해 무더위의 원인 중 하나로 열돔현상을 꼽았다.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고기압이 정체되거나 서서히 움직이게 되면 고기압에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가 지면을 반구형의 돔 모양으로 둘러싸는 현상이 ‘열돔현상’이다. 이때 낮 동안 지면을 달군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지속적인 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돔현상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 및 건강관리가 중요해졌다. 20일 행정안전부는 5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339명보다 28.6% 증가한 436명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온열질환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던데 비해 올해는 벌써 6명이 사망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지난주 경기도 동두천 지역의 최고 기온 40도에 이르렀을 만큼 폭염은 더욱 기세가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온열질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올해 온열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은 열돔현상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각 지자체가 운영하던 무더위 쉼터 등이 문을 닫고 감염 우려로 에어컨 가동을 자제하면서 온열질환을 대비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시간 뜨거운 열에 노출돼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체온조절 기능을 하는 신경계가 외부 열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열사병과 많은 땀을 흘려 수분 및 염분 공급이 적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피부가 축축하게 땀이 많이 나거나 피부가 뜨겁게 건조한 경우, 고열, 의식저하. 피로감, 근육경련,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약자 이외에 ▲심·뇌혈관질환자 ▲저혈압 ▲고혈압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자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도록 하며 의식이 있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옷을 느슨하게 하고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거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몸을 식히도록 한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박세호 과장은 “기존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폭염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들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리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폭염이 발생하면 평소보다 활동 강도를 2/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갈증이 나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섭취하도록 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17시 사이에는 야외 작업을 줄이고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강도로 신체 활동을 해야 한다.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도록 하며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며 몸에 붙지 않고 밝은 색 계통의 가벼운 옷을 입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며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더욱 수분 보충에 신경 쓰도록 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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