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상영 KCC 명예회장, 2000억 유산 기부(상보)

보유 주식·현물 등 민족사관고·서전문화재단 기부
인재 양성·문화예술 공익사업 통한 사회 환원
정몽진 KCC 회장 역시 사재 500억 내놓기로
"정 명예회장 뜻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이어갈 터"
  • 등록 2021-06-01 오전 9:21:23

    수정 2021-06-01 오전 9:21:23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제공=KCC)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고(故)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유산 중 2000억원 규모가 사회에 환원된다.

KCC(002380)는 정상영 명예회장 유산 가운데 200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과 현물을 인재 양성을 위한 민족사관고등학교 지원과 함께 문화예술 공익사업인 박물관 건립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정몽진 KCC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 건설 회장 등 유족들은 “생전에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 기업 본질임을 거듭 강조한 정 명예회장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 환원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유족들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장학제도 운영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을 기부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민족주체성교육과 영재교육으로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건학이념 아래 학생들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시킨 학교로 평가받는다. 기부금은 저소득층과 우수 학생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분야별 영재 발굴과 교육프로그램 개발, 첨단 과학 교육을 위한 설비와 기자재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은 우수한 기술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장학생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길 기대했다. 이를 위한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을 통한 조기 영재교육도 검토했다. 유족들은 정 명예회장의 오랜 염원이 영재교육기관인 민족사관고등학교를 통해 이뤄지기를 바라며 민족사관고등학교가 현재 수준으로 존속 가능한 2024년 말까지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족들은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을 위해 서전문화재단법인에 정 명예회장 유산과 유족들의 현물 지원을 합해 2000억원 상당을 기부한다. 서전문화재단법인은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나눔 활성화 공간 마련, 문화예술 보급·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사회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사회교육과 공적가치 보존의 장을 수립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 “세계적인 건자재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이용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기념비적인 건축물 건립을 통해 사회문화사업에 기여하기 위해 정 명예회장 유산 1500억원을 비롯해 정몽진 KCC 회장이 기부한 서울 내곡동 토지와 소장품 등 총 2000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이 박물관은 향후 오디오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 경험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서 오디오 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청각·시각 등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는 문화공간을 구축해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여유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도심 공간 속의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 안정을 주는 건전한 놀이공간을 제공해 많은 청소년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전문화재단 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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