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여론조사 샘플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23일과 24일 중 최종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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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실무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9번째 회동을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단일화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협상단은 어제 큰 차원의 타결을 봤고 오늘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문항에 대해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제 모든 합의가 다 끝났고 여론조사는 실시 기관들의 준비 때문에 내일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했다. 합의가 다 끝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협상단인 권택기 전 의원도 “22~23일 양일 여론조사를 하는데, 22일에 샘플이 다 채워지고 완료되면 23일에 발표할 수 있다”며 “23일 오전까지 되면 그 발표는 24일에 한다”고 설명했다.
당명과 당 기호 포함여부 등 여론조사 문구와 관련한 쟁점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관련돼서는 저희가 답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조사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양해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쟁도와 적합도, 유무선 조사방식과 관련해서는 “어제 합의된 원칙과 기준하에서 여론조사 방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전날 비공개 실무협상을 갖고 무선 안심번호 100%, ‘경쟁력’과 ‘적합도’ 혼용을 골자로 한 단일화 여론조사 룰에 대해 합의했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 50%씩(800개씩) 반영하되, 2개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1600개 표본씩(총 3200개)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은 2시간 안쪽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됐으며, 양당은 당명과 당 기호 중 하나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문구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후보자 등록을 따로 했던 오 후보와 안 후보는 두 후보가 각자 선거운동에 나서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공식 선거일정 개시일인 25일부터는 단일화된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정 사무총장은 “우리 협상단은 여론조사 방식과 단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절차를 합의하면서, 오늘이라도 조속히 두 후보께서 만나시고 그런 단일화 의지를 국민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각당 후보에 오늘이라도 만나자고 건의드리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