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대 이상 1Q 실적에도 2분기가 걱정-하나

  • 등록 2020-05-01 오전 11:18:50

    수정 2020-05-01 오후 5:46:29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일 LG전자(066570)가 1분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음에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조7278억원(YoY -1%, QoQ -8%), 영업이익은 1조904억원(YoY +22%, QoQ +537%)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의 원인은 가전, TV, LG이노텍이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부도 영업이익률 12% 시현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생활가전(H&A)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에어컨, 스팀 가전 판매 호조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 비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의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마케팅비용 축소로 호실적의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문제는 2분기다. 당초 에어컨 성수기인 데다 스포츠 이벤트 효과도 기대했으나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인구 이동 제한과 매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가전, TV, 스마트폰 모두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LG전자 입장에서 양호한 실적이 달성 가능한 2분기에 코로나19 영향이 극대화되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20년 2분기 매출액 12조7362억원(YoY -19%, QoQ -14%), 영업이익 4066억원(YoY -39%, QoQ -63%)을 전망했다.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에서 상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년간 평균 65%에 달했다. 가전 및 에어컨 성수기가 상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어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진입해 대부분의 IT업체들이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LG전자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돼 펜트업(pent-up·밀린 수요가 한번에 몰리는 현상) 효과가 발생한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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