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 따라 '인버스 ETF'도 널뛰기

KODEX200선물인버스2X, 총 거래대금 39% 차지… 전날 49%
주가, 13% 올랐다 14% 빠져…"인버스·레버리지, 변동성 심화시켜"
  • 등록 2020-03-22 오후 2:13:53

    수정 2020-03-22 오후 5:02:1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등락폭도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루 만에 인버스 ETF 한 상품이 증시 대금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거래됐으며, 주가도 크게 오르고 내렸다.
자료=마켓포인트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의 거래대금은 4조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 10조4886억원 중 약 39%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날 이 상품의 거래대금은 5조8220억원을 기록해 거래대금(11조7890억원)의 49%를 차지했다. 주가는 전날 13.28% 올랐다가 14.84% 내렸다.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8.39%) 급락한 1457.64에 마감한 데 비해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마감했다. 지수 변동폭이 컸던 만큼, 이틀 새 해당 ETF 상품 하나가 코스피 시장 전체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많이 거래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변동성이 해당 상품의 거래 양상을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상품은 인버스에 레버지리를 더한 ETF다. 지수 상승과 수익률이 반대로 가는 인버스인데다 2배로 수익률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이 상품은 거꾸로 2% 상승하는 구조다. 시장이 하락해야 수익을 낼 수 있고 그 진폭도 2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엔 -8.39% 빠졌다가 이날 7.44% 급등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만큼 투자자들도 위험성이 큰 해당 종목을 대거 사고 판 셈이다.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은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이어 4위에 오른 KODEX 인버스(114800)의 거래대금은 8472억원이다. 19일엔 1조2098억원을 기록했다. 이 ETF의 주가도 이틀새 7.06% 올랐다가 7.79% 빠졌다. 2위는 19일 3위였던 KODEX 레버리지(122630)(2조1733억원)가 차지했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는 하락장서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 여파로 하락을 시작한 이후 국내 ETF 시장 역시 레버리지와 인버스 거래대금이 늘어났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018년 시장이 급락했을 때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경고를 복기해 볼 때 국내에서 이 두 가지 성격 띤 ETF들이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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