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한 후 올해 영업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투증권은 투자은행(IB)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자산관리(WM), 리테일 등 다방면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단 평가를 받았다. 특히 퇴직연금 판매 부문에선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금 증가율(37.2%, 업계 평균 20.5%)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8년 장기 수익률이 6.47%로 1위를 차지해 ‘퇴직연금 판매부문’ 최우수상을 함께 수상했다. 지난해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3%로 자기자본 상위 5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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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IB분야다. 기업공개(IPO)와 공모증자 및 채권발행 등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472억원으로 1년간 무려 65.4%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 사장은 “IB부문의 순이익이 점차 커져가고 있지만 전체의 3분의 1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부문에서도 작년에만 23조8000억원 규모의 딜(Deal)이 이뤄져 순영업수익 1173억원으로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호주 캔버라 복지부 임차 빌딩,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벨기에 브뤼셀 고용부 임차 빌딩 등을 인수해 100% 셀다운(Sell-down)을 완료했다. 올 들어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장기 임대하는 워싱턴D.C의 빌딩의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노리는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등 IB와 WM을 조화시킨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초대형IB, 조달보다 운용에 달렸다”
특히 올해는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춘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산을 운용하는 초대형IB 탄생 원년이다. 그 만큼 IB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 사장은 “초대형IB로 인해 이전과 달라지는 부분은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는 자금조달보다 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자산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선 양질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한투증권은 작년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리테일의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은행 등의 자사 계열사가 없단 단점에도 불구하고 리테일에서 판매되는 퇴직연금, 예수금, 랩(Wrap) 등 금융상품은 작년말 94조8000억원에 달해 최근 5년간 연 평균 증가율이 무려 27.5%에 달했다. 예탁자산이 1억원 이상인 고객 수도 8.2%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금융상품 잔고과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개인 고객 자산을 4조원 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 사장은 이날 종합대상을 수상한 후 “상을 받으면 투자은행 본연의 임무인 투자자들에게 다양하고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가, 적정한 비용으로 기업들에게 자금을 조달해줬는가 등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며 “(앞으론) 금융산업이 내수 산업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에 적극적으로 나가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수출의 역할도 수행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