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장관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회생 의지 강해” (종합)

조양호 한진 회장 사재 출연 결정 임박했나
“현대, 동맹가입 문제 없어..한진 반대 이유 없다”
  • 등록 2016-06-19 오후 1:47:27

    수정 2016-06-19 오후 1:47:27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양평= 이데일리 최선, 세종=김상윤 기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진해운 회생에 대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조 회장의 ‘한진해운을 살려야겠다’ ‘회생시켜야겠다’하는 의지는 정말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과 조 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김 장관은 “내 요청에 따라 만남이 이뤄졌고 정부의 뜻을 전하기도 했지만, 과연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회생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조 회장이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가량의 지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재출연 결정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한진해운에 추가로 돈을 투입할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 회장이 어떻게든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김 장관은 “당시의 대화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 “당시 대화에는 두 사람 외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고 그 내용은 외부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추측을 경계했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현대상선 사례가 있기 때문에 유사한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과) 같은 수준의 용선료지만 다양한 형태로 (용선료를 지불하는 내용의) 협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인하분의 절반은 신주 발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화해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용선료를 조정한 현대상선처럼 인하보다는 조정에 가까운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 측이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해운의 소중한 최고 양대 축인데, 한진해운이 굳이 공격적으로 (가입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본인들의 코가 석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동맹 가입은 결국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 시간적 여유가 있고, 가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양대 국적해운사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구조조정 진행 상황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면서 “일정한 선대의 규모와 영업망, 인력을 가능한 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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