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4일오후 1시50분부터 3시40분까지 1시간50분가량 인천 시내 모처에서 진행된 대표단 오찬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회담에서 북측은 그동안 우리가 제안했던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 ~ 11월 초에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세부사항은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이 2차 회담이라고 한 것은 앞으로 남북간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지난 2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단장으로 해 제1차 고위급 접촉을 열었다. 이후 우리측이 8월 북측에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의했고, 북측은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등을 이유로 접촉 재개를 거부해왔다.
우리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규현 차장,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 8명이 참석했다.
오찬회담에서 김관진 실장은 “아주 특별한 위치에 계신 분들이 대표단으로 오셨기 때문에 아주 남북관계도 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되겠다”며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고 남북관계도 그 수확을 거둬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 모두발언을 한 김양건 부장은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 사이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해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왔다”며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보던 분이지만 처음 만났으니까 더 구면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만나실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왔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청와대 방문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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