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그녀 몰래 축구와 사랑에 빠진다"

KTB투자증권 축구동호회 '그녀 몰래 축구사랑'
"실력보다 출석..천연잔디구장에서 팀웍 키워"
  • 등록 2014-09-14 오후 3:30:04

    수정 2014-09-14 오후 3:30: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애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 축구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KTB투자증권의 축구동호회는 이름부터 기발하다. ‘그녀몰래축구사랑(그축사)’라는 재치있는 이름의 이 동호회는 2008년 KTB투자증권 창립과 함께 세워진, 회사 내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호회다.

‘그축사’는 동호회 이름처럼 매주 토요일 아침, 그녀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축구 사랑으로 뭉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은 다른 증권사 축구팀과 시합을 가지기도 한다.

가끔은 프로팀처럼 전지훈련도 간다. 매년 경기도 리조트에서 1박 2일간 팀워크를 맞추는 등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동호회 설립 초반인 2008~2009년만 해도 대량 실점과 패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증권업계에서 알아주는 강팀이다. 특히 인조구장이 아니라 천연잔디를 쓰는 정식구장에서 연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축사 회장인 최호진 PI팀 대리는 “지난 2011년에는 NH투자증권 등 4개팀과 리그전 대회를 치르기도 했고 2012년에는 잠실주경기장에서 계열사인 KTB네트워크와 친선경기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리는 “축구를 통해 건강증진은 물론 다른 부서와 지점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다”며 “업무 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 외에도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있는 날에는 여의도 호프집에서 회식을 겸한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 특히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있으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함께 응원하며 친분을 쌓아간다.

동호회 규칙 역시 축구실력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열의를 중시한다. 최 대리는 “시합이 있을 때는 동호회 출석이 우수한 직원을 중심으로 스타팅 멤버를 짠다”며 “팀웍이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사내 변호사인 이형곤 준법감시팀 과장은 한국 변호사 국가대표의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도 세계변호사 축구대회(MUNDI AVOCAT) 선수로 터키,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해외팀과 겨루기도 했다.

최 대리는 “다른 증권사에도 축구 동호회가 많이 생겨 함께 경기도 하고 친분도 쌓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증권사 축구리그가 생겼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와 잠실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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