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진의 이유는 명확하다. 기관이 연일 ‘매도’ 주문을 내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 27거래일 동안 46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13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 홀로 7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지만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종목별 흐름을 보면 기관의 매도에 따른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기관은 4월23일 이후로 다음 주식 778억원어치 처분했다.
서울반도체에 대해서도 6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E&M 파라다이스 루멘스 위메이드 등도 2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의 ‘탈(脫) 코스닥’ 현상은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전망치는 4월 말 대비 5.5% 하향 조정됐다. 대형주 전망치가 1.1%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4월 말보다 확연히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은 반대로 코스피 시장에서 51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를 팔아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손실이 크다고 토로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면 투자 패턴도 바꿔야 한다. 중·소형주 투자에 익숙하다고 약세장에서도 중·소형주 투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올해 들어 부진했던 대형주 가운데 반등에 나선 종목에 관심을 둘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