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익은 감은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진다

  • 등록 2012-12-26 오전 10:41:03

    수정 2012-12-26 오전 10:41:0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조금만 더 하다가 팔아야 할 때를 놓쳤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올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중소형주 투자 수익률이 좋았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바카라’(바이오·카지노·딴따라), 전기전자(IT) 부품주 등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을 즐겁게 했다. 실적 개선 흐름과 함께 나타난 주식 상승세는 연말을 지나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때문에 해당 종목을 보유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일단 연말까지 지켜보자며 매도 시기를 늦췄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이후 상당수 주식은 20~30% 급락했다. 특히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실적이 기대치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난 탓에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했다. 2만원을 웃돌던 파라다이스도 현재 1만7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전히 수익권인 개인 투자자들조차 고점 당시 수익률을 생각하며 매도를 주저하고 있다.

증시 격언 가운데 ‘익은 감은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오르는 힘이 다한 주식은 조그만 악재로도 쉽게 무너진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쉼없이 올랐던 주식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격언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의미의 격언으로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투자를 해보면 사는 것보다 파는 게 매우 어렵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매도할 때는 매수가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상승할 때 차익 실현과 하락할 때 손절매를 하든 ‘예술적 매도’가 주식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여 준다.

올해 코스닥 시장 상승을 이끈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상승률이 높은 일부 종목 비중을 줄이고 올 한해 낙폭이 컸던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손질하고 있다. 불과 한두달 전 계좌 수익률을 잊고 현재 시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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