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새 OS(운영체제) ‘iOS6’가 20일 새벽 국내에 선을 보였다. 아이폰4S를 이용해 와이파이(무선인터넷) 환경에서 내려받아 사용해본 iOS6는 이용의 재미와 편의성을 강조한 버전으로 느껴졌다.
설치를 마치고 나니 바탕화면에 패스북(Passbook) 앱(응용프로그램)이 생겼다. 이 앱은 탑승권, 티켓, 매장카드 등의 패스를 한 곳에 모아 두는 기능을 한다. 온라인 프로그램 장터인 앱스토어와 연개돼 향후 국내 서비스 업체의 앱이 출시되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iOS6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촬영하면 보다 넓은 공간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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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의 동작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인터넷 웹사이트 로딩 시간이 1.5배 가량 줄어들어 이전에 비해 쾌적한 웹서핑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클라우드(iCloud) 탭도 추가됐다. 이는 사용자의 웹서핑 이력을 애플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앱스토어도 새 단장을 마쳤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메뉴 구성이 새롭게 바뀌었다. 세로 보기에서 가로 보기 중심으로 디자인됐고 앱 세부사항 중 이미지를 상단에 전진배치시켜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지니어스(Genius) 메뉴가 추가된 점도 돋보인다. 이 메뉴는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앱을 추가로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에는 파노라마(Panorama)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이용해 촬영하면 보다 넓은 공간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카메라 모드의 옵션 버튼을 통해 파노라마 기능을 활성화시킨 뒤 좌우 화살표를 따라 아이폰을 이동시키면서 원하는 장면을 찍으면 된다.
전화 기능도 바뀌었다. 기존의 거절, 응답 기능 외에 ‘메시지 답장’, ‘나중에 다시 알리기’ 등이 추가돼 걸려오는 전화를 거부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마련됐다. 이러한 기능은 전화가 걸려왔을 때 하단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이용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전화 기능 중 ‘방해금지 모드’를 이용하면 특정시간대에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시리에게 ‘야구’라고 말했더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검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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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시리(Siri)는 예고된 대로 이번 버전부터 한국어를 지원한다.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이에 따른 결과 값을 보여주는 시리는 아이폰4S 시절부터 등장했던 기능이지만 한국어는 그동안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시리의 한국어 인식률은 나름 괜찮은 편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보 검색 기능 외에 사용자의 말을 받아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문자메시지에서 하단의 마이크 아이콘을 선택한 뒤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글로 바뀐다.
iOS6에는 구글 지도 대신 애플이 자체 개발한 지도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 지도는 음성 내비게이션 기능이 포함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해외 유명지역과 달리 한국의 경우 기존 구글 지도에 비해 정보의 양이 적어 세밀한 묘사가 떨어지는 점이 눈에 띈다.
애플은 iOS6를 선보이면서 200개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아이폰 이용자가 iOS6의 핵심 기능들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시리, 파노라마 기능의 경우 아이폰4S 이상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 아이디 heo****은 “아이폰4에서는 시리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실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