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국가신용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내 재정건전성과 기업실적 등이 돋보인 데다 외화자금에 대한 안정적 관리, 북한 리스크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해외채 발행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11일 현재 한국 5년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전일대비 1bp 떨어진 79bp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1월9일(79bp)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최저치다. CDS프리미엄은 지난 5일 중국과 처음으로 역전된 후 그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일본과도 불과 8bp차로 근접한 모습.
국내 기업 CDS프리미엄도 동반 하락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CDS프리미엄도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로 떨어졌다. 각각 93bp를 기록중이다. 한국전력 또한 94bp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삼성전자는 국가 신용도보다 낮은 67bp를 기록중이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금융시장실장은 “유럽과 선진국 경제가 좋지 않아 우리나라 재정상황과 기업실적 등이 돋보이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영향”이라며 “외화차입금 상환 능력제고와 북한 리스크 감소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해외채 발행도 인기다. NH농협은행이 오늘 새벽 5년만기 글로벌 본드 5억달러어치를 ‘미국 국채수익률(T)+165bp’에 발행했다. 이는 가산금리 기준 리만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저금리다. 이보다 앞선 6일 산업은행도 10년물 글로벌 채권 7억5000만달러어치를 ‘미국 국채수익률(T)+155bp’에 발행한 바 있다.
한 증권사 FICC부장은 “그만큼 국내에 대한 자산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며 “CDS로 헤지하려는 수요는 없고 투자하려는 수요만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전체가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데다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 김 실장은 “3대 신용평가사 중 S&P만 우리나라를 두 단계 아래에 두고 있어 등급 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