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시장, 정치에 `발목`..내년은 더 만만찮다

美·유럽 정치권 대립, 진행형
중동 불안 지속..세계 대선·北 승계도 변수
  • 등록 2011-12-23 오전 11:07:20

    수정 2011-12-23 오전 11:07:20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올해만큼 정치가 시장을 좌지우지한 한 해도 드물다. 유럽 정치권은 재정위기를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미국 의회는 예산안과 정부채무 한도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결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아랍의 봄`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의 대선과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새로 합류하며 시장을 들었다 놓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장이나 투자자 모두 맷집을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유럽과 미국 정치권, 달라진 게 없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정치와 경제, 금융 사이의 교차점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정치 혼란이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 지난 8월 미국 정부채무한도 협상 당시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중앙)과 의회 관계자들
미국 의회가 정부 채무한도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인 후 등급이 강등됐던 지난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 변동성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는 못했지만 3.39%를 기록, 절대 낮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안이 일으키는 이 같은 변동성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역시 재정위기 해결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던 대립이 이어질 전망.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금조달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유럽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한 중동..이란·이라크 문제 등 겹쳐  중동은 국제유가와 맞물려 항상 예의주시됐던 지역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아랍의 봄`으로 대변되는 중동 민주화 사태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시리아와 이집트 등 주변국들의 혼란은 진행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이들 간의 갈등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것도 이라크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중동 불안 확산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상태다.

◇ 세계 대선 줄이어..북한도 안갯속 변수

특히나 2012년은 `권력 빅뱅`의 해라 불릴 정도로 선거가 많아 이 역시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멕시코 등 20여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히 선거 결과에서뿐만 아니라 각국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사이 내놓을 공약이나 그에 따른 선거의 판세, 당선 이후 새로운 정책 도입 측면에서 모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다. 

중국에서도 정권 이양이 예정되며 경제정책 변화 시도가 불가피한데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까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는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 승계 성공 여부도 핵 안보 문제와 맞물려 시장에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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