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어떤 업체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어떤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한 업체 중 대표적인 업체가 LG전자(066570)입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기(失期)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는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지요. 지난해 상반기까지 LG전자 실적을 이끌어 주던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1% 내외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국내 3위 업체인 팬택계열에 비해서도 스마트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첫 번째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적용 스마트폰 `안드로-1`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말았지요.
하지만 LG전자도 휴대전화 제조에 저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아무나 세계 점유율 3위의 제조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통합LG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옵티머스 Q`입니다.
이 제품이 과연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 쿼티 키패드·높은 사양…앱 100개 선탑재도 장점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적어도 기자가 보기에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이 제품의 최대 특징은 쿼티(QWERTY) 키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등의 쿼티 키패드는 정전식 터치 패널 위에 나오는 것으로 오타가 아주 잦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쿼티 키패드 외에 터치, 방향키, 트랙볼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장점이긴 한데요, 살짝 사족(蛇足)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제품의 사양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1GHz(기가헤르츠)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해 인터넷 등을 사용할 때 상당히 빠른 느낌이 듭니다.
터치감 역시 우수하지요. 터치반응 속도가 뛰어난 정전식 패널을 적용했으며 UI(User Interface)의 최적화도 우수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이폰 등 터치감이 우수한 제품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느낌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LG전자는 100여개의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옵티머스 Q에 최적화해 제품에 미리 탑재해놨습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옵티머스 Q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OS의 버전입니다. 이 제품에는 1.6버전 안드로이드가 탑재됐습니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2.1버전이 탑재돼 있습니다. 또 최근 구글이 2.2버전 `프로요`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지요.
이 상황에서 1.6버전을 탑재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낮은 버전의 OS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아쉬운 부분이 생겨납니다.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멀티터치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멀티터치를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1.6버전 OS는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2.1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다행인 점은 LG전자가 오는 7~8월에는 2.1버전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또 2.2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아직 명확히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늘어놨지만, 대부분은 OS 버전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에선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네요. 특히 애플리케이션을 100여개 미리 설치해놓은 부분은 LG전자가 소비자를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어 왔습니다. 이번 제품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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