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n세상)LG 스마트폰 반격의 선봉 `옵티머스 Q`

높은 사양·앱 100개 선탑재·쿼티 키패드 등 장점
낮은 OS 버전 탑재는 아쉬워
  • 등록 2010-06-04 오전 10:36:29

    수정 2010-06-04 오전 10:36:2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아주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 역시 마찬가지지요.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어떤 업체는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어떤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한 업체 중 대표적인 업체가 LG전자(066570)입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기(失期)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는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지요. 지난해 상반기까지 LG전자 실적을 이끌어 주던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1% 내외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국내 3위 업체인 팬택계열에 비해서도 스마트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LG전자가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 `옵티머스 Q`. 통합LG텔레콤으로 출시되는 이 제품의 최대 특징은 높은 사양과 쿼티 키패드 등이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첫 번째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적용 스마트폰 `안드로-1`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말았지요.

하지만 LG전자도 휴대전화 제조에 저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아무나 세계 점유율 3위의 제조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통합LG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옵티머스 Q`입니다.

이 제품이 과연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 쿼티 키패드·높은 사양…앱 100개 선탑재도 장점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적어도 기자가 보기에는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제품이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최근 유선형 휴대전화 디자인이 유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디자인은 다소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LG전자의 휴대전화가 훌륭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습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이 제품의 최대 특징은 쿼티(QWERTY) 키패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등의 쿼티 키패드는 정전식 터치 패널 위에 나오는 것으로 오타가 아주 잦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옵티머스 Q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스캐서치`가 기본적으로 탑재돼있다. 카메라를 통해 주변 위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슬라이드 방식의 기계식 쿼티 키패드를 적용해 쾌적하게 문서를 작성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수 있습니다.

쿼티 키패드 외에 터치, 방향키, 트랙볼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장점이긴 한데요, 살짝 사족(蛇足)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제품의 사양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1GHz(기가헤르츠)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해 인터넷 등을 사용할 때 상당히 빠른 느낌이 듭니다.

터치감 역시 우수하지요. 터치반응 속도가 뛰어난 정전식 패널을 적용했으며 UI(User Interface)의 최적화도 우수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이폰 등 터치감이 우수한 제품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느낌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입니다. LG전자는 100여개의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옵티머스 Q에 최적화해 제품에 미리 탑재해놨습니다. 사용자들은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 낮은 버전 OS 탑재는 아쉬워

하지만 이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옵티머스 Q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OS의 버전입니다. 이 제품에는 1.6버전 안드로이드가 탑재됐습니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2.1버전이 탑재돼 있습니다. 또 최근 구글이 2.2버전 `프로요`를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지요.

이 상황에서 1.6버전을 탑재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낮은 버전의 OS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아쉬운 부분이 생겨납니다.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멀티터치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멀티터치를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1.6버전 OS는 멀티터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2.1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옵티머스 Q에는 1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선탑재돼있다. 사용자들은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LG전자가 오는 7~8월에는 2.1버전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또 2.2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역시 준비하고 있습니다.(아직 명확히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늘어놨지만, 대부분은 OS 버전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에선 딱히 흠잡을 부분이 없네요. 특히 애플리케이션을 100여개 미리 설치해놓은 부분은 LG전자가 소비자를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어 왔습니다. 이번 제품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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