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과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두바이월드가 내놓은 26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 결정은 두바이 정부 및 UAE 이웃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랬던 지역은행과 유럽계 은행들의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월드의 구조조정 발표 직후 UAE 중앙은행은 은행권에 500억디르함(136억2000만달러) 규모의 긴급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국제 금융업계의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많은 지역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당장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감을 반영, 지난 2일 신용평가회사인 S&P는 두바이월드 관련 손실 우려로 국영은행인 에미리티NBD은행과 두바이 이슬라믹 은행, 그리고 UAE 최대 민영 은행인 마쉬레크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거의 투기등급 수준으로 낮췄다. 피치 역시 HSBC중동법인을 포함해 4개 은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