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최저가 수주 `출혈경쟁`

대우건설 올 들어 1900억원 최저가 수주
대형건설사 `실적 확보 위해 최저가·턴키 집중`
일부 건설사 출혈경쟁 조짐..업계 속앓이
  • 등록 2009-02-25 오전 9:53:58

    수정 2009-02-25 오전 9:53:5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최저가 낙찰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과거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최저가 낙찰제 공사를 꺼려왔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최저가·턴키 등 공공사업을 따내야만 올해 목표한 수주 실적을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저가 낙찰제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저가 낙찰제 공사 수주전이 뜨거워지면서 자칫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수주에 나서는 속칭 출혈경쟁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대형건설사 최저가 낙찰제 공사 올인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며 올 들어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최저가 낙찰제 공사는 10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들이 수주한 최저가 낙찰제 물량 4건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최저가 낙찰제 공사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047040)이다. 현재 최저가 낙찰 공사 수주금액은 총 1900억원으로 타 건설사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최저가 공사는 ▲용인시(삼가∼대촌)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공사(888억원) ▲진안∼적상 도로확장공사 2공구(795억원) ▲이현펌프장∼금호택지 진입교량간 도로건설공사(217억원) 등 3건이다.

대우건설을 바짝 뒤쫓고 있는 건설사는 SK건설. 경부고속철 10-3공구(776억원), 김해시 관내 국도대체 우회도로(745억원) 등 2건을 수주하면서 수주금액이 1521억원에 달한다.
대림산업(000210)은 경부고속철도 부산역사 증축공사(297억원)와 거제 비축기지  건설공사(909억원) 2건 등 670억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은 국도2-25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공사(282억원)를 비롯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경부고속철도 10-3공구(SK건설 주간사) 노반시설공사 (388억원) 등을 따냈따.  현대건설(000720)은 전곡~영중 도로건설공사 1공구 수주를 따내면서 628억원의 수주 금액을 기록 중이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GS건설(006360), 포스코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아직 최저가 공사를 따지 못하고 있다.
 
◇ "아직은 저가 수주 안하지만..."..출혈경쟁 우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면서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A사가 사업자로 지정된 강원 원주 혁신도시 조성공사(토공 발주, 최저가 낙찰제)의 경우 투찰률이 예정가격 대비 67% 선이었다. 이는 토공 최저가 공사의 1순위 평균 투찰률 69~70%와 비교할 때 2%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또 이는 업계에서 원가 수준으로 여기는 71~73% 수준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밖에 S엔지니어링도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입찰에서 사업자로 지정된 KCC건설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최저가 공사 공략에 보다 공격적인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시사했다. KCC건설은 예가대비 69.59%인 304억8300만원에 이 사업을 따냈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모두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가 올해 실적을 판가름한다는 판단에 따라 최저가·턴키 등 모든 공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최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건설사들이 투찰금액을 무조건 낮추는 등의 덤핑 수주 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하지만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예상을 밑도는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어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저가 낙찰제란 
300억원 이상 공사에 적용되는 최저가 낙찰제는 쉽게 말해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하는 건설사에 시공권을 주는 제도다. 하지만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운에 의해 수주하는 '운(運)찰제'로 변질됐고, 업체 간 덤핑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평가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을 써내는 건설사가 낙찰받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저가심의제'도 함께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발주기관이 제공하는 설계금액과 경쟁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들을 종합해 '입찰가를 잘 때려 맞힌' 건설업체가 낙찰을 받을 수 있게 돼 사실상 '로또' 낙찰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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