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올 판매목표 8만대"…달성 여부?

내수 4만대, 수출 4만대, CKD 2만대 등
2년 연속 가동률 50% 수준
  • 등록 2009-01-13 오전 10:07:41

    수정 2009-01-13 오전 10:07:41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최근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올해 생산·판매하는 차량 목표를 8만대로 설정했다.

쌍용차의 연간 생산능력이 15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50%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003620)는 올해 판매 목표를 내수 4만대, 수출 4만대 등 총 8만대로 잡고,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사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실적대비 내수는 2.1% 소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7.5% 크게 줄인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한해 총 8만2405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대비 33.9%나 급감했다.

경유값 상승과 모델 노후화 등에 따른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부진에다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친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쌍용차는 작년에만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며, 급기야 올해 1월 9일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또 희망퇴직을 비롯 ▲순환휴직 ▲향후 2년간 임금삭감 ▲복지지원 잠정 중단 등을 골자로 한 강도높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이후 펀더멘탈만 유지된다면 올해 판매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올 하반기 소형SUV `C-200`(프로젝트명) 외에 신차가 없는데다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이같은 목표조차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인한 신뢰도 하락 등으로 쌍용차에 대한 수요가 현대·기아차 등 타 완성차업체로 옮겨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CKD(자동차부품 포장 수출) 목표를 작년(1만260대)보다 배 가량 늘어난 2만대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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