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손실` 급증세..금융계 손실만 1조弗 근접

금융계 신용손실+대손처리 9180억弗
추가 손실 발생 불가피
  • 등록 2008-11-13 오전 10:41:23

    수정 2008-11-13 오전 10:41:23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신용위기에 따른 세계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손실만 이미 9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4분기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어 조만간 손실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권의 손실 규모가 9180억달러에 달한다. 페니메이와 AIG의 대손 처리로 전체 손실 규모가 급증했다.

와코비아의 신용손실 및 전체 대손처리 규모가 965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씨티그룹(681억달러)과 메릴린치(559억달러), 워싱턴뮤추얼(456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에 UBS(442억달러), HSBC(331억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274억달러) 등 전 세계 은행권의 손실 규모만 6925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609억달러의 손실을 낸 AIG를 포함해 암박(106억달러), AMB 제네랄(78억달러), 메트라이프(72억달러) 등 보험사들이 보고한 손실 규모가 1492억달러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시장 급등락으로 인해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의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어, 손실 규모가 천정부지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들이 받는 자금 조달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사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국부펀드와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추가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긴 코언 설리반앤크롬웰 회장은 "현재까지 완료되고 곧 완료될 금융권의 자금조달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게리 파 라자드 부회장도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모간스탠리는 현재 경제상황이 대공황만큼 심각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유럽 금융사들이 추가로 830억유로(1040억달러)를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리서치업체인 크레디드사이츠는 이에 앞서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사 및 비금융사의 신용손실이 1조4000억달러를 기록, 미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관련기사글로벌 신용손실 1.4조弗..美 GDP 10% 넘어

루이즈 퍼틀 크레디트사이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컨퍼런스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추산은 너무 보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IMF는 지난해 글로벌 신용손실 규모를 1조 달러 가량으로 예상했으며, 영란은행(BOE)은 2조800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금융 분야에서 시작된 영향은 실물 경제로 퍼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 트렌드는 1970년대나 1980년대 경기후퇴(recession)와 유사하겠지만, 기존에 경험했던 경기후퇴와는 또 다른 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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