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 정상 20여만㎡ 억새로 뒤덮이다

포천 ''억새꽃 축제'' 11~19일 열려
산마루 새하얀 물결…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1년후 받는 편지'' ''한우 보물찾기'' 등 행사도
  • 등록 2008-10-08 오전 10:56:00

    수정 2008-10-08 오전 10:56:00

[조선일보 제공] 포천시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오는 11일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대에서 시작된다.

대지에 일렁이는 새하얀 억새 물결을 헤치고, 이듬해 배달될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치는, 잔잔하고도 낭만적인 축제다. 19일까지 총 9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1000만원 상당의 '한우 보물찾기' 등 가족 관람객을 위한 풍성함을 더했다.

◆갈대밭 사이로 가을 정취를

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에 꼽히는 곳으로, 한창 때는 정상 부근 20여만㎡ 벌판이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지나, 산을 에두르는 완만한 경사를 1시간 30분 가량 오르면 산마루에 일렁이는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

내년을 기약해 더욱 가슴에 남는 축제다. 명성산 정상에 설치된 3개의 빨간 우체통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편지를 넣으면, 포천시가 1년 동안 보관하다 내년 9월쯤 축제 팸플릿과 함께 무료 발송해 준다. 행사의 이름은 '1년 후에 받는 편지'. 올해는 포천시가 특별 제작한 1만 통의 편지지와 봉투를 현장에서 무료 배포한다.

▲ 매년 10월 명성산 정상 일대는 황금빛 억새의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작년 억새꽃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억새밭 사이 오솔길을 따라 명성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포천시 제공

정상 부근 8각정 무대에서는 2번의 주말 동안 '작은 음악회'가 열려 가을 정취를 더한다. 관현악 5중주(11일), 파스텔 뮤직(12일), 장구 전통공연(18일), 안데스 음악 공연(19일) 등이 당일 2차례(오후 1시30분·2시30분) 진행된다.

산 밑 산정호수 조각공원 상설무대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11일 오후 4시 개막식은 개그맨 김용만의 사회로 가수 바비킴의 힙합 공연과 수상스키·경비행기 에어쇼 등이 펼쳐진다. 이튿날인 12일부터 일주일 간은 줄타기 공연, 검무, 마술쇼, 국악공연, 노래자랑, 색소폰 공연, 벨리댄스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은 퓨전국악과 아프리카 민속공연, 그리고 '산정호수 억새배 달집채우기'로 축제의 막을 내린다. 억새를 켜켜이 쌓아 만든 나무배에 축제 기간 관람객들이 쓴 '소원 종이'를 이리저리 꽂고, 산정호수 수상(水上)에서 불을 붙여 하늘로 소원을 띄우는 행사다. 1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내내 산정호수 일대에서 추억의 뻥튀기, 향비누 만들기, 짚풀 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11일에는 한과 명인 김규흔 원장의 '한가원'이 주최하는 '제1회 한과문화 페스티벌'이, 12일에는 '제1회 포천 향토·전통음식 경연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억새밭 한우 보물찾기도

14·16·18일 명성산 정상 팔각정 무대 왼편 언덕에서는 '한우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이동면 소재 '포천한우마을(☎031-535-2219)'은 14·16·18일 총 3일 동안 하루 40여개씩 총 120여 개의 쿠폰을 이 일대 6000여㎡에 숨겨 놓을 예정이다. 20만원 상당의 1등급 '한우 소꼬리 선물세트', 4만원 상당의 '특모듬 세트', 3만원 상당의 '국거리 양지', 100g짜리 교환권 등을 모두 합하면 1000만원어치에 이른다고 한우마을은 밝혔다.

한우마을은 축제장에서 나눠주는 휴대용 부채를 들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한우를 5%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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