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자사의 대형 럭셔리 세단 `페이튼`의 리스 프로그램을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운영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의 다른 수입차 브랜드 들은 평균 7~12%대의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라 업계에서는 이를 파격적인 금리로 받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리스 프로모션을 진행 할때 좀처럼 금리는 잘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라며 "뉴 모델이 나와 재고 정리를 하거나 판매 부진이 계속 될때를 제외하고는 1%대의 저금리 리스를 진행한 곳은 없는 곳으로 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지난 4월 자사의 `뉴비틀` `이오스` 등의 특별 금융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 할때는 금리를 공개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페이튼 리스 프로그램의 경우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라 이를 공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럭셔리 자동차 브래드로 진입을 시도하려는 폭스바겐에게는 대형 럭셔리 세단 페인튼의 판매율은 매우 중요하다. 페이튼의 판매 증대야말로 폭스바겐이 `럭셔리 브랜드`임을 안팎에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페이튼의 판매율은 폭스바겐의 대중차 모델의 판매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입차 판매대수 순위 3위를 기록하며 큰 폭의 판매율 성장을 보였던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을 뜯어보면 `골프`, `파사트` 등 비교적 대렴한 대중차 모델이 판매 대수가 365대로 7월 총 판매량 716대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페이튼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3000cc 급 페이튼 디젤모델만 지난 7월 한달 55대가 판매되고 4200cc 급은 4대, 6000cc급은 단 한대도 팔리지 않는 등 자사의 대중차 만큼의 판매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판매 업체가 판매 증대를 위해 금리를 낮춰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야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입차의 가격 형성과정이 불투명 하고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율에 따라 리스금리를 업체 임의대로 조정한다든지, 금리가 높으면 공개하지 않고 금리가 낮으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지나친 공급자 위주의 가격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입차는 시장에서 잘 안팔리거나 팔다 남은 물건을 상인 마음대로 `떨이`로 팔 듯 할 수 있는 싼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