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신용위기에 `비틀`..8월 1.3% 손실

美 헤지펀드 리서치 조사
  • 등록 2007-09-13 오전 10:26:41

    수정 2007-09-13 오전 10:26:41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헤지펀드들이 서브프라임 위기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8월 손실을 기록했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조사기관인 헤지펀드 리서치(HFR)는 지난 8월 2조4000억 규모의 헤지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9% 상승했다.

HFR은 "정크본드와 이머징마켓, 매크로 전략 등의 펀드들이 8월 가장 부진했다"고 밝혔다. 매크로 전략 헤지펀드는 전세계 환율시장 등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는 펀드다.

씨티그룹은 운용하고 있는 대표 헤지펀드인 `올드 래인 파트너스`가 지난 8월 마이너스 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채널 캐피탈 그룹의 조엘 슈와브 이사는 "이미 손실을 기록한 헤지펀드들도 아직 손실 규모를 확정짓기에는 이르다"며 "장부가 재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고,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헤지펀드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에 나서면서 일부 헤지펀드들은 환매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베어스턴스가 운용하던 두 개의 헤지펀드는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8월에 헤지펀드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HFR의 켄 하인즈 사장은 "채권시장이 안정됐고, 증시 변동성도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용 스프레드도 조금 개선됐다"며 "갈수록 상황이 더 안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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