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 기업의 씽크탱크로 키울 터"-서진석 부회장

  • 등록 2002-04-26 오전 11:16:07

    수정 2002-04-26 오전 11:16:07

[edaily 박성호기자] "중소기업을 위한 연수원을 설립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해 상장기업의 명실상부한 씽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진석 상장사협의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24일 edaily와 갖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 부회장은 또 "상장협 부설기구인 IR협의회를 조기에 독릭기구화 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하고, IR평가기관을 설립해 투자자 보호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 부회장은 "미국처럼 신규상장 또는 등록법인이 일정기간 IR협의회에 가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내년이면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서진석 상장사협의회 부회장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동안 상장사협의회와 희노애락을 같이 했다. 증권거래소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던 서 부회장은 이후 상장사협의회 조사부장, 이사, 전무를 거쳐 올해 상근부회장에 연임됐다. 서부회장은 또 상장사협의회 상근 부회장 이외에 지난 99년 설립된 한국IR협의회의 회장이라는 또 다른 명함이 하나 있다. 일 욕심이 많기로 소문이 난 서부회장은 올해 상장사협의회와 IR협의회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포부를 가슴 깊이 품고 있다. edaily는 서 부회장으로부터 상장협과 IR협의회의 운용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상장사협의회 서진석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상장사협의회의 현재 역할과 앞으로 발전방향은. ▲상장사협의회는 증권시장 관련 법제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한 상장회사의 의견 수렴과 각종 연구사업 및 건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상장회사와 투자자 이익의 공통분모를 찾고 있는 셈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상장회사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한 투명경영에 일조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급의 원활화를 위한 "사외이사 인력풀"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 감독기능 확대를 위해 "상장회사감사회"를 산하기구로 두고 있다. 또 주주중시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IR협의회를 회원제 형태로 운영중이다. 앞으로 상장사협의회는 명실상부한 상장기업의 씽크탱크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상장사들의 업무개선과 정책개발을 담당할 수 있는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상장회사 전문연수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IR협의회 회장으로서 기업들의 IR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주주중시, 투명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기업들의 IR에 대한 인식도 대폭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기업이 IR을 단순히 기업설명회나 일회성 행사로 인식하고 있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흡하고 뒤떨어져 있다. IR의 기본목적은 투자자와의 신뢰관계를 유지, 강화하는데 있다. IR활동을 단기 주가부양목적으로 활용하거나 이벤트성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 기업들은 다양한 선진 IR기법과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습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IR협의회의 추진사업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선 IR협의회에서는 지난 2년동안 국내기업들에게 IR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IR활동을 활성화는데 주력해 왔다. 회보발간과 조찬강연회, 기업들이 IR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명단을 작성해 제공하고 있다. 또 전문연구과정과 실무연수도 전개해오고 있다. 올해는 IR의 활성화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최고경영자의 IR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있는 IT산업 기능을 활용, 사이버IR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웹사이트가 개설되면 회원사와 투자자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최신 IR 기법을 도입, 보급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아직도 국내기업의 IR내용에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 같은 원인은 무엇이고 또 나름대로의 대책은 있는지. ▲IR은 제도공시와 달리 기업의 자율적인 공시활동의 연장으로써 신속하게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역기능도 있다. 특히 악의적인 목적으로 허위정보를 제공하면 일반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지만 그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감독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이 이를 제재할 경우 기업의 IR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IR협의회 등 자율기구가 중심이 돼 이런 기능과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R평가기관은 IR협의회가 독립기구화 된 후 구체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이다. -자본시장이 선진화된 대부분의 국가에선 IR협의회를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는다. IR협의회의 앞으로 계획은. ▲지난 99년 회원제로 설립된 IR협의회는 참가회원수 부족과 이에 따른 재정적인 뒷받침이 취약해 현재 상장사협의회 부설기구로 운용되고 있다. 향후 일정회원 확보와 재정자립 방안이 절실하다. 건전한 IR문화의 정착과 발전을 도모하고 선진국과 같이 IR을 주도하는 IR협의체의 기능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공개기업이 모두 IR협의회의 회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는 주식가치 증대로 인해 국부가 증대된다는 점에서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등 증권유관기관과 주식거래활성화로 증권사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증권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협조하는 것이 절실하다. -신규상장이나 등록되는 법인의 IR협의회 의무가입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은가. ▲올바른 지적이다. 현재 국내기업들의 IR활동이 일부 대기업이나 은행, 공기업에 편중돼 있다.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IR실무경험이 적고 전문성도 부족해 IR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 첫발을 내딪는 그 순간부터 IR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케하고 전문지식을 습득토록 하는 것이 장기적인 증권시장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뉴욕증시나 나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회사에게는 미국 IR협의회(NIRI)에서 IR 교육을 일정기간동안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대세상승장에서 IR협의회의 역할에 대해. ▲한국IR협의회는 창립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국내기업들의 IR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건전한 IR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해 왔다.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사어버 IR 활동지원 강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IR실천기법의 개발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외 IR단체와의 교류확대 등을 통해 국내기업들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맞는 주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서진석 부회장 약력 △61세 △충남 부여 △고려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국증권거래소 근무 △한국상장회사 협의회 상무·전무이사 △스톡옵션표준모델 제정위원회 위원장 △현 한국IR협의회 회장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국제IR연맹 상임이사 금융감독원 감리위원회 위원 한국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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