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카", 쉽지 않은 애국-WSJ

  • 등록 2001-09-24 오후 12:37:45

    수정 2001-09-24 오후 12:37:45

[edaily] 지난 11일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바이 아메리카"로 대변되는 애국적 행위 동참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 아메리카"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24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이 아메리카, 애국적이나 쉽지 않은 것(Buying American is Patriotic, But it may not be easy to do)"라는 논설을 통해 "바이 아메리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고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글은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의 예를 들어 논지를 전개했다. 필자 조셉 화이트는 2주전만 해도 "우려"에 불과했던 미 자동차 시장 침체가 테러 이후 이제 현실이 됐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산 제품을 살 것(바이 아메리카)"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과연 이 시점에서 "무엇이 미국산인가(What`s American)"라고 반문한다. 그는 포드의 윈드스타(Windstar)는 캐나다에서 제작되며 도요타 캄리(Camry)는 미 켄터키주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윈드스타나 캄리가 미국내 제작 여부 등에 의해 미국산 혹은 미국산이 아니라고 단순히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바이 아메리카"가 단순히 "애국심" 발휘의 차원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자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즉, 산업의 글로벌화를 명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그는 또 다른 시각에서 "바이 아메리카"가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여기서 "바이 아메리카"는 수요를 늘려 시장을 떠받치자는 의미로 통용된다. 그는 과거 자동차 산업 침체시 업체들이 모두 감산에 나서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썼지만 이제는 그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GM이 할인율을 대폭 높여 수요를 진작하려는 마케팅 정책을 펴고 나선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라고 그는 설명한다.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것이 감산이라는 소극적인 정책보다 쓸모있다는 논리다. 따라서 그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지금이 차를 살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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