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보잉 737' 포세이돈·피스아이 랜딩기어 등 집중점검

국방부, 전 군에 항공기 특별안전점검 지침 하달
해군 최신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및 공군 조기경보기
제주항공 참사 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 기반 군용기
사고 원인 지목된 '버드 스트라이크' 방지 활동 강화
  • 등록 2024-12-31 오전 8:58:17

    수정 2024-12-31 오전 9:04:3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군용 항공기에 대한 자체 특별안전점검에 나섰다. 특히 해군의 최신예 해상초계기인 P-8A ‘포세이돈’과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의 경우 이번 사고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 기종을 바탕으로 제작된 항공기여서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

31일 국방부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튿날인 전날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 부대들에 사고 예방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고정익 항공기 뿐만 아니라 회전익 항공기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 4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인수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해군)
특히 해군은 최근 인수한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에 대해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랜딩 기어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P-8A는 보잉의 민항기인 737-800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어뢰, 대함미사일, 소노부이 등을 탑재하고 대잠전, 대수상전, 정보감시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해군은 지난 7월 P-8A 6대를 인도받아 현재 전력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공군 역시 보잉 737-700을 기반으로 제작한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고 있다. 737-700의 동체를 연장한 모델이 737-800이다. 피스아이는 항공기에 탑재된 탐색 레이더를 통해 적 항공기 뿐만 아니라 각종 미사일을 탐지·식별하고 아군의 전투기와 함정 등을 공중에서 지휘·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군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에 더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새가 여객기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행 중인 항공기에 1㎏도 안 되는 새 한 마리와 부딪혀도 수 톤(t)에서 수십 톤의 충격이 가해지는가 하면,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엔진 내부를 망가뜨리고 심하면 엔진을 태워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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