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최악' 실적…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결정(상보)

1분기 매출 63조·영업익 6000억…전년比 19·96%↓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실적 악화
"구매수요 감소로 재고고정..비수기 영향도"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 중…인프라·R&D투자 지속"
  • 등록 2023-04-07 오전 9:11:09

    수정 2023-04-07 오전 9:16:54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0.59%, 영업이익은 86.08%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영업이익 1조1억원, 매출액은 64조2012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를 기록하게 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뿐 아니라 LG전자(066570)에도 분기 영업이익이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도 이날 오후에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부분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엔데믹 이후 지속하는 TV 등 가전과 IT기기 수요 부진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과 이에 대한 회사 대응책을 내놨다.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실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 하락했다”며 “재고조정을 지속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실적도 전 분기 대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개선 대응책으로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 중”이라며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R&D(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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