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암·노화 관계 풀어낼 유전체 지도 구축

영국 캠브리지대 유전학과와의 공동 연구 결과
암·노화 연결관계 규명으로 암치료제 개발 기대
  • 등록 2023-01-19 오전 9:27:04

    수정 2023-01-19 오전 9:38:10

왼쪽부터 논문 제1저자인 한예은 박사과정 대학원생, 교신저자인 김성영 교수(사진=건국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건국대 연구진이 암과 노화의 상관관계를 풀어낼 유전체 지도를 구축했다.

건국대는 김성영 의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유전학과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노인병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ARR)에 게재됐다.

암세포는 정상적 노화과정에서 벗어나 죽지 않고 영구 분열하는 특징을 가진다. 발암유전자를 세포에 과발현하면 세포가 증식하지 않고 오히려 종양억제 유전자가 발현, 세포주기가 영구적으로 억제된다. 이런 현상을 ‘발암유전자 유도에 의한 노화(OIS)‘로 지칭하고 있다.

지금까진 암 유전자가 발현했을 때 세포노화가 일어나는 기전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다만 암 세포가 무한 증식하기 위해선 이런 노화 신호를 극복해야 하며, 이 때문에 OIS 기전은 암 발생 시 나타나는 내재적 방어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AI 기반 메타분석과 암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OIS가 단순히 실험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암 조직에서 나타나는 전사체 표현형임을 규명했다. 또한 OIS 경로를 통한 암 제어·항암제 개발은 전무한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근본적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발암 프로세스의 핵심 인자와 생물 경로를 발굴, 암 제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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