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아일랜드 등 유럽, 우크라 난민 수용 채비

수용 한계 달한 우크라 접경국들 “도와달라” 호소에
EU, 연대 플랫폼 틀 내에서 시범 프로그램 가동
자발적 수용 나선 오스트리아 계기 일부 국가 합류
프랑스 10만명, 아일랜드 4만명 수용키로
  • 등록 2022-03-23 오전 9:33:08

    수정 2022-03-23 오전 9:33:4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스트리아에 이어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 소속 일부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폴란드, 몰도바, 루마니아, 헝가리 등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은 난민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이들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들이 유럽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몰도바에서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 우크라이나 난민 모자. (사진=UNHCR)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EU 일부 국가들이 난민 수용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장애인, 고령자, 중증질환자, 영유아를 둔 모친 및 산모 등 취약계층에 속한 난민들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범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가 EU 연대 플랫폼 틀 내에서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자원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EU 국가들 중 가장 먼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난민들을 수용하겠다며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후 최근 며칠 동안 몰도바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들을 항공기로 실어날랐다. 앞으로도 더 많은 난민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도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이를 위해 현재 약 500개 건물을 확보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부총리는 이날 “4월 말까지 4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지금까지 국제보호를 등록한 1만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한 상태다.

프랑스도 최소 1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EU의 임시보호 정책에 따라 10만 500명이 자국에서 임시 거주 자격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프랑스가 받아들인 난민은 2만 6000명이다.

UNHCR에 따르면 21일 기준 우크라이나 난민은 총 355만 724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약 60%에 달하는 211만 3554명이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는 루마니아(54만 3308명), 몰도바(36만 7913명), 헝가리(31만 7863명), 슬로바키아(25만 3592명), 러시아(25만 2376명) 등으로 탈출했다.

이들 국가 중에서도 몰도바가 난민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몰도바 내 우크리이나 난민은 전체 인구 260만명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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