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여객기 255대 수주…저탄소 기조는 숙제

두바이 에어쇼에서 A321 255대 판매 계약
약 300억달러…항공기 수요 회복 기대감
항공기, 탄소 배출多…기후변화 요인으로 지목
에어버스 “수소 연료 이용한 항공기 개발”
  • 등록 2021-11-15 오전 9:20:41

    수정 2021-11-15 오전 9:20:41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255대에 달하는 신규 항공기 수주에 성공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옴에 따라 지속적으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량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항공기 수요가 세계 각국의 저탄소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어버스의 A321 항공기(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 외신은 에어버스가 이날 개막한 두바이 에어쇼에서 인기 기종인 A321 모델 255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A321을 주문한 항공사는 헝가리의 위즈에어(102대), 미국의 프런티어 에어라인(91대), 멕시코의 볼라리스 항공(39대), 칠레의 제트스마트 항공(23대) 등이다.

구체적인 거래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이번 수주액이 300억달러(약 35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이후 한 발을 내딛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외신은 에어버스의 이번 항공기 수주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국제 항공기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경을 폐쇄해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항공기 제작사들은 코로나19로 항공기 사업은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 8일 미국 등이 국경을 개방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여행이 회복되고 항공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잉은 지난 9월 새로운 비행기 수요가 향후 20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의 포리 CEO도 “향후 항공기가 수요 제약에서 공급 제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생산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국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결하고 있어 항공기 산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항공기는 승객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많아 환경 운동가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이를 의식한 듯 레오노레 게베슬러 오스트리아 환경 장관은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기차를 타고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는 지난 9월 수소 연료를 사용한 항공기 3대의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포리 CEO는 “수소 연료를 이용하는 것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당장은 실현 불가능하지만 2035년까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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