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중심의 경기 회복세 지속
한국은행은 25일 ‘해외경제 포커스’란 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는 국별로 회복세의 속도나 강도가 다소 상이하다”고 밝혔다. 일단 미국, 중국 등 G2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G2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미국 경제는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3월 들어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1인당 지급된 1400달러의 현금이 소비 촉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3월 산업생산도 1.4%(전월비)로 2월(-2.6%)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분기에 대해 “미국 경제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고용 창출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18.3%를 기록, 1992년 GDP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수출(전년동기비 30.6%), 산업생산(14.1%), 고정투자(25.6%)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34.2%를 기록했다. 이동제한조치 해제, 소비심리 회복 등에 소매판매는 앞으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월초(1~5일) 노동절 연휴 항공기 예약 건수가 2019년의 두 배 수준을 상회했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도 유가 상승, 서비스업 수요 회복 등에 0.4%(전년동월비)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4.4% 올라 2018년 7월(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2 빼곤 경기 회복 흐름 지연
다만 미국,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의 회복 흐름은 느린 편이다. 유로지역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독일, 프랑스 등의 경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2.5로 전월(57.9) 대비 상승했으나 서비스업PMI는 49.6으로 여전히 기준선 50을 밑돌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의 접종률은 각각 20.1%, 18.4% 수준이다.
신흥국 경제 회복도 더디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4월 세계 경제성장률 5.5%에서 6.0%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아세안 5개국의 성장률을 5.2%에서 4.9%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는 2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확진자 수가 33만명을 넘어섰다. 확산세가 빠른 삼중 변이바이러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2월 산업생산은 -3.6%로 전월(-0.9%)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브라질 소매판매 감소(1월 -0.1%, 2월 -3.9%)로 경기 개선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월 4만8000명에서 4월(1~18일) 6만7600명 수준으로 늘어났다.